원시(原始)의 눈 (The Primitive Eye)
첨단 기술의 렌즈가 가진 날카로운 선명함을 과감히 지워내고, '바늘구멍(Pinhole)'이라는 사진 본연의 원초적 원리로 돌아가 포착한 풍경입니다. 핀홀 고유의 장노출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입자감 속에서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아득하게 무너지고, 오랜 시간 누적된 빛은 화면 중심의 바위를 향해 고요히 수렴합니다. 순간을 박제하는 현대 사진의 강박에서 벗어나, 긴 시간 동안 서서히 빛을 채워 넣으며 완성한 이 프레임은 우리에게 시각적 장식을 배제한 채 사물의 본질을 마주하는 '근원적 응시'의 시간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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